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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섭]Kink.3

둘째왕자 육성재 × 호위무사 이창섭


"오셨습니까,저하. 소인이 부족하여 어제 제대로 사죄하지도 못했는데 다시는 못 뵙는줄 알았습니다. 전날 저하께서 저들의 목을 원하셨다 하여, 사죄의 뜻으로 저들을 준비하였으니 너그럽게 넘어가주시지 않으련지요.”


성재가 들어가자마자 행수가 그에게 건넨 말이었다. 하하, 이자리에 저들이 무고하다는것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행수 또한 그녀 나름대로 기방에 발이 끊기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것 뿐이었지. 누가 한낱 노비의 목숨따윌 신경써. 아, 지금쯤 꿈나라에서 여행중이실 분을 제외하고. 자신이 자초한 일이지만 예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행수의 역겨운 아부에 토기가 몰려롤뿐이었지. 그 길로 성재는 그들을 무시하고 눈 앞에 보이는 방의 문을 열어재꼈다. 그 안에는 불행히도 미리 와있던 손님이 있었으나 이곳은 권력이 다인 시대가 아닌가. 자신이 들어가자 놀란듯 일어난 자에게 담백하게 꺼지라 말하고 그 자리에 앉았지만 그 역겨움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빨리 다른곳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싶었으나 오늘따라 마음이 동하지 않았으니 이유모를 기분나쁨에 결국 돌아가기로 한 성재의 기분은 오전과는 다르게도  최악이였다. (그의 행포에 죄없는 사람이 말려들지 않기만을 바랄뿐) 결국 별소득없이 궁으로 돌아온 성재는 이유를 생각해봤지만  다른건 어제 이창섭과 있었다는것밖엔 없었지. 하루동안 생각해봤지만 결국 생각해낸 답은 '자신의 관심이 이창섭에게로 향했다.'였지.이창섭에게로.



 한편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쉬고 있는 창섭의 편안한 몸과는 다르게 마음은 무거울수밖에.  아무리 저가 원했던 상황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호위무사라는 신분으로 왕자님과 함께 밤을 보냈다니..  당장 쫒겨나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게 분명하였지. 졸지에 몸도 빼앗기고 더불어 직업까지 잃게 될거라며 한탄하던 창섭은  어제의 기억을 되짚어 보려다 포기하고 말았다. 처음보는 성재의 표정과 목소리, 손짓 하나하나까지 상상세히도 기억해내는 자신의 머리가 원망스러워 졌으나 이미 그의 얼굴은 목과 더불어 빨개진 후였다. 절대 이상태로는 그의 저하를 뵐 수 없을것만 같아.  정신이 없어 제대로 자각도 하지 못한채 대화를 나눴었던 오전의 자신이 부러워 지는 참이었다.



 제발 오지 말길 바랬으나 시간은 착실히도 흘러 다음날 아침, 해가 떠올랐다. 어제 하루종일 걱정하던 창섭은 걱정과는 다르게 포커페이스 유지에 소질이 있던 창섭은 아무일도 없던듯 행동하였지. 거기에 더해, 제발 아무일도 일어나지 말아달라는 창섭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라도 하였는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으나 성재의 입에서도 그때의 일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방방 곳곳의  기방을 다니며 유흥을 즐겼고 창섭은 그의 임무에 맞게 충실히 그를 호위하기만 했을 뿐.  한껏 치장한 자신이 보아도 아름다운 기생들과 잔뜩 놀아나는 성재의 모습에 창섭은 역시 그날일은 단순한 변덕이었던 거라고 생각하며 안심했지만 한켠으로는 가슴 한구석이 꽉 막혀있는듯 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은채 이유모를 답답함에 고민만 한층 더 깊어지는 나날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성재는 정말 창섭에게 흥미가 떨어진 것일까? 당연하게도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지. 하루가 다르게 깊어지는 그에 대한 관심은 그를 무섭게 만들기 충분했으니, 그때 자신의 판단은 충동적이었던거라고 믿고 싶었겠지. 억지로 찾아간 기생과는 함께 있어도 어디선가 자신을 보고 있을 창섭만 생각나기에 심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창섭에 가슴이 시리기도 했다. 스스로도 놀란 자신의 생각에 옅게 웃음을 짓고는 생각을 이어나갔다.

 제가 아무리 그가 막나가기로 했고 그 생각을 착실히 수행중이였다지만 창섭은 몇년동안 같이 지내며 가족같이 가까운 사이였다. 그런 그에게 성적인 감정을 품은것도 모자라 그 생각을 실행하기까지 했다니. 새삼 자신이 쓰레기만도 못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술에 취했던것도 아니였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이였는지 기억도 나지않는다. 어찌되었건 이미 엎질러진 일. 성재는 며칠간 창섭을 지켜보며 고민한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정리했다. 그래, 다 모르겠고 일단 나는 ,

'이창섭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온전히 갖는다.'

 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생각을 끝마친 성재는 곧 원래의 페이스를 되찾았어. 더불어 대범해지기도. 창섭을 향한 그의 본격적인 플러팅이 시작되는 대목이었다.


 



앞서 이야기 했듯 본래 창섭의 임무는 보이지 않거나 갑작스러운 공격, 또는 위협에서 성재를 보필하는 것이었어. 그러기 위해서 그의 몸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편이 나았지. 근데 어쩌다 창섭이 성재의 옆에 대놓고 서있게 된걸까. 

아, 저 불편해하는 표정, 저도 만만치않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죄송해요.

업무로 인해 성재와 상의하러 온 대신을 보며 창섭이 생각햇어. 무섭겠지. 궁 밖까지 나갈 필요도 없이 이 내부에서도 그와 자신의 소문이 어떠한가.하하-, 더 격하게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쫒기듯 방을 나가던 대신을 뒤로한채 성재는 펴놓은 책이 무색하게 창섭에게만 시선을 고정하는 중이다. 옆에서 잔뜩 긴장한채 자신을 지켜야 한다며 서있는 자신의 호위무사는 퍽 귀여웠거든. 아,귀여워라. 자신이 바라보니 살짝 붉어지는 창섭의 뺨을 보니 저거저거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굴더니 의식하긴 하는것 같네? 귀여운건 귀여운거고, 괘씸해라. 성재는 창섭을 놀려주려는 생각으로 그의 얼굴을 뚫어버릴듯한 끈적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지. 천천히 뜯어보니, 

그동안 자신이 봐온 어떤 이보다도 흰 피부, 단 한번 보았던 서양에서 왔다는 그 서양과자가 생각나는 두툼한 눈, 거기에 눈물을 달았을때 얼마나 아름다웠는지..(야..;;) 누르면 뾱뾱 소리라도 날듯한 코, 그리고.. 도톰한 입술. 도톰하기만 한가, 달기도 햇었지. 절대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눈에 눈물을 매단채 입을 벌리던 창섭의 모습이 생각난 성재는 당황해버렸다. 온 몸의 피가 이미 한쪽으로 쏠린 기분. 흐음, 아까보다 조금 더 붉어진듯한 창섭의 볼에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킨 성재가 다른이들을 내보내곤 창섭의 흔들리는 동공을 바라보며 천천히 자신의 옷고름을 풀어내렸다. 


한동안 아무일도 없었는데 또 다시 그날같은 일이 벌어지나 남몰래 긴장하고 있던 창섭은 자신을 바라보며 시작된 성재의 행동에 살짝 당황했다. 어느새 몸에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상태가 된 성재는 한손으로 이미 잔뜩 성이 나있는 자신의 것을 잡은채  시선은 여전히 창섭에게서 고정하고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하다.

무의식중에 흘러나온 자신의 생각에 깜짝 놀란 창섭이 성재를 보았다, 물론 안들렸겠지만.

" 왜? 야해?"

들었나보다.

" 안그래도 나 지금 당장 널 눕히고 싶거든? 근데 니가 싫어하잖아."

.. 지금 내가 싫어하니까 안건든다고 한게 둘째 왕자가 맞는건가?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보다.

"네. 싫어요."

"와, 윽, 너무해라."

.. 근데 저 모습은 진짜 너무 위험하다.   






 창섭은 지금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만약 창섭 혼자서 도망간다면 아무한테도 잡히지않고 살아갈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창섭에게는 가족이 있었으므로 혼자서 도망간다는건 불가능, 넌 탈락. 다른 이들의 귀에 들어갈까 두렵다고( 이미 성재의 궁안에 둘의 사이를 모르는 이가 존재할 것 같지는 않다만) 솔직하게 말해볼까 했으나 대답도 안하시고 무시할것 같으니 너도 탈락. 이둘을 제외하고는 딱히 다른 마땅한  해결책이 생각나지 않아 한숨만 내쉬고 계시겠다. 그가 이토록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 주인공은 역시나 육성재, 이 나라의 둘째 왕자시자 그의 주인. 



그럼 이제 내 고민을 들어볼까?

일단 나는 어린나이에 나간 전장에서 이름만으로도 적을 벌벌 떨게 만들 수 있었던 전쟁영웅이 됬었던 전적을 가지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평범한 농민이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돈을 얻을 수 있었고 왕자의 호위무사라는 영광을 누리기 까지 했다. 근데.. 이게 정말 영광이었을까? 그가 하는 일을 막지도 못햇는데 심지어 그와 몸을 섞기까지 해버렸다. 물론 성재가 그동안 높은 신분만 안았던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안돼. 앞서 말했듯이 나는 그의 호위무사 잖아. 이건 확실히 다른 문제야, 근무태만이든 왕족 모욕죄든 목이 잘려도 문제 될게 없을거야. 게다가 요즘 저하가 이상하게 다정해진것 같아. 그 전의 저하가 어땠는지 뻔히 기억하면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싶은데, 진짜 마음이 뜻대로 안될까봐 무섭다. 요즘들어 은근한 스킨십도 잦아진것 같은데 더 큰 문제는 내가 거기에 익숙해지는것 같다니.. 참, 자신의 본분은 성재와 놀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키는 것인데  자꾸만 이를 잊을것만 같아.

'하아-'

창섭은 요즘 두통이 생긴거같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성재는 어떻게 지낼까.  그는 그 나름대로 힘들기도 만족하기도 한 삶이야. 맘껏 건들고 싶다가도 자신을 원망하는 눈빛이나 표정을 볼 자신은 없었으니 절제해야만 해.  그러나 그 외에는 맘에 들지 않는게 없는걸. 사실 옆에 세워두고 초반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는데, 뭐 어때. 손 한번 잡았다고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으로 욕하던 창섭이였는데, 이제 손 정도는 일상이 잖아. 점점 자신에게 익숙해져가는 창섭의 모습은 그를 미소짓게 만들기 충분했다.그리고 현재 옆에 앉아있는 창섭에 그의 기분은 최고조. 

그가 어느새 진심으로 이창섭을 사랑하게 되버렸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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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이(@hip0210)님ㅜㅜㅜ 다시 봐도 너무 예쁜 그림 진짜진짜 감사해요ㅜㅜ 흐극ㄱ 모두 덩이님 께서 그려주신 15살의 성재를 봐주세요ㅜㅜ 사실 전체 수정하기로 맘먹었을땐 며칠안에 전부 다시 재업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절 너무 과대평가 했나봐요..ㅜㅎㅜ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마지막으로 그림 한번 더 보구 가세요~!!💓💓


덩이(@hip2010)님께서 그려주신 15살 성재
덩이(@hip2010)님께서 그려주신 15살 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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