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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섭]A State of Ecstasy

교수 육성재 x 조직원 이창섭


이창섭, 그는 고아였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부모에게 버려져 외딴 골목에서 죽어가고 있었을때 조직보스의 눈에 띄어 살아남았다고 한다.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아주 어렸을때 데려와서 였을까, 티내지는 않았지만 보스가 이창섭을 다른 아이들보다 더 아낀다는건 암묵적인 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니 창섭이 7살만 되었어도 했었을 테스트를 1년이나  늦춰 진 8살에 했던거겠지. 사실, 아무렇지 않은척 하였지만 창섭은 보통 어린아이였고 결국 창섭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토끼를 죽였던날은 밤새 악몽에 시달렸었다.다른점이 있다면 테스트를 일년 뒤에 받았다는것?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란 말이 있듯 죽이는 것을 반복하니 끔찍했던 악몽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여러가지 무기를 이용한 테스트의 결과 창섭은 총을 다루는데 꽤나 소질이 있었다. 총에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들은 창섭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에게 기쁨을 느꼈고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총을 다루는 법을 배워갔다. 4년정도가 지나가고도 여전히 어린 나이탓에 사용할수없는 총들을 제외한다면 창섭은 쓸수있는 선에서 모든 총기의 사용법들을 완벽하게 마스터해냈다. 물론 틈틈히 혹시모를 근거리에서의 싸움을 위한 나름의 방어책으로 복싱도 배워오는중이였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내가 테스트에서 통과하던날 옆에있던 그, 임현식이라고 했었나? 여하튼 그 아이는 고문관을 맡았다고 한다. 잠깐봤던 눈빛은 정말 소름끼쳐서 아직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었다. 음, 그럼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 사춘기가 오면서 훌쩍 키가 크고난후로는 바로 그동안 사용해보지 못했던 제대로된 장거리 저격용 총을 다루게 되었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재능이였을까 아님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였을까, 내가 쏘는 총알들은 전부 헤드샷, 급소를 향해 정확히 날아갔고 결국  나는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실제 현장에 나가게 되었다. 실제 현장이였으나 운좋게도 크게 위험하지도 않았고 그저 주변 건물옥상에서 상대 조직원들을 저격하는거였지만.


 창섭이 처음 현장에 나간이후로 벌써 9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제 일어난 일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닐꺼라고 창섭은 장담할수있었다. 그날따라 이상하리만치 컨디션이 좋았던 나는 목표물을 처리하고 나서 오랜만에 술이라도 먹어볼까하고 근처의 술집으로 들어갔었다. 그닥 멀지않은 곳에 대학교가 있어서였는지 순식간에 대학생들로 가득찬 술집은 시끄러웠다. 조용했기 때문에 자주 왔었던 술집이였는데 시끄러우니 더 있을 이유가 없어 그냥 나가기로 했다. 기분이 심하게 나빠지진 않았지만 이미 나와버린거 다시 조용한 가게로 옮겨갈까 하다 이왕 나온거  기분전환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꽤 오랜만에 클럽으로 향했다, 남자들만 있는. 네 정체성에 대해 알게된건 조금 오래전일이다. 딱히 특별했던것은 아니였고, 그저 남들이 그렇듯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았으니 그런가 보다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거부감 같은것은 전혀 없이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한듯 하다. 뭐, 정체성을 알게되고 가끔 들렸던 게이바가 있었다. 클럽을 떠올리면 유일하게 생각나는 곳이니 오랜만에 가보기로 했다. 2~3년 만에 온거같은데 오래된 기억이라 그런가 내가 기억하던 내부와는 조금 달라진것 같았다. 하긴, 그정도면 새로 짓고도 남았으려나. 오랫만에 왔는데도 바텐더는 그대로 였고, 날 기억하는듯 했다. 바탠더와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며 사람들을 훑고 있던 내 시선이 정지한 곳이 있었다. 와, 진짜 잘생겼다. 홀린듯 다가가 그 남자에게 말을 걸었고 함께 술을 마셨으며 종내엔 함께 밖으로 나왔다. 사실 이럴생각까진 없었는데 워낙 얼굴이 취향인지라.  가까운 모텔로 들어갔고 같이 밤을 보내곤 헤어졌다. 물론 이름도,연락처도 묻지 않은채로. 그렇게 몇달이 흘렀다. 근데 지금 이 시점에 왜 저얼굴이 다시 등장하는 걸까.


 이번임무는 장기 프로젝트였다. YS 대학교에 위장입학하기. 26살이나 먹고 20살인 아이들이랑 친구노릇을 하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명령은 명령이였다.  굳이 저말고도 더 어린 조직원들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저냐고 징징거리긴 했으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안인 외모에 그정도 실력을 가진 사람은 애초에 조직내에 몇없었기도 하였고 창섭도 자기가 적합하다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탈없이 입학하였다.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던 입학식이 끝나고 근처 가게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했다. 정말 귀찮았지만 여길 빠져서 첫날부터 선배들에게 찍히는건 사양이였기 때문에 갈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술에 약한편이 아니였기 때문에 미친듯이 퍼부어 주는 술을 적당히 마시다 술에 취한척 밖으로 나왔다. 창섭이 나오자마자 그닥 멀지않은곳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한 선배가 나왔고 창섭에게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윽, 쓸데없는 친절이다. 창섭이 적당히 거절하려고 마주한 얼굴은 그도 익히 안고있던 것이였다. 공태광. 얘가 왜 여기있지. 창섭의 얼굴이 굳어가자 태광이 그에 걱정된다는듯이 말을 걸어왔다. 

" 창섭아, 괜찮아? 많이 취했나보네. 집에 데려다 줄까?"

빠직. 저 뼛속까지 여우같은게 어디서 모르는척을. 그렇다고 내가 먼저 아는척을 할수도 없으니 아쉬운 쪽이 양보해야지. 왜 이러는 지는 몰라도 앞으로 피곤해지겠네.

"아뇨, 괜찮아요.ㅎㅎ 그럼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잠깐, 폰번호좀 줄래? 친해지고 싶어서."

" 아.. 핸드폰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 아 그래? 아냐, 잘 들어가고~."

순순히 보내주니 다행이긴 하나 큰일이였다. 공태광 그는 우리 조직과 교류를 몇번 했던 조직의 조직원이였다. 다행히 사이가 나쁜 조직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문제는 문제이다. 그곳에서 그의 직급은 모르나 그쪽에서 거래를 하던 사람이엿으니 적어도 나정도의 위치일것이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대체 왜 여기 있냐는거다. 게다가 함께 몇번이나 거래했던 그가 날 못알아봤을 가늘성이 얼마나 될까. 뭔진 몰라도 시작부터 아주 제대로 꼬인것 같다.

걱정을 뒤로하고 며칠이 흐른 지금, 첫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학교에 왔던 나는 수업이 시작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몇달이 지났긴 하지만 저 잘난 얼굴을 어떻게 잊을수 있을까. 교수 육성재. 게이바에서 만난것도 모자라 내가 먼저 다가가 잠까지 잤다. 날 알아본다면 무척이나 끔찍할꺼 같은데 날 알아 보려나..? 다행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여 일단은 안심이였다. 그나저나 타겟과 접촉은 언제쯤 하지?

  

 처음 만났던날 이후로 마주칠때마다 아는척을 해오던 공태광 덕분에 나는 원래 목적이 뭐였는지도 희미해져갈 지경이였다. 그러던 와중인 오늘 오전, 드디어 타겟을 발견한거 같았는데 망할 공태광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말을 거는바람에 놓쳤다. 빨리 타겟과 친해져야 하는데, 이건 대체 뭘까. 공태광은 우리 조직의 다른 부서의 직원이였다. 음, 다른 부서이긴 하나 결과적으로 같은 조직인데 왜 방해하는건지 이해가 가지도 않고 지쳐버린 나는 결국 오늘 단판을 짓기로 했다. 마땅히 이야기 할곳을 찾다 학교안에 있는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쓰지않는 동아리방에서 만나기로 하곤 먼저 들어와있었다. 

 내가 들어오고 몇분뒤에 공태광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지금까지 하는 행동으로 보아 날 기억하지 않을리가 없으니 그냥 내가 먼저 말하기로 하고 입술을 떼었다.

" 너, 속셈이 뭐야?"

" 응? 하하, 하늘같은 선배한테 너라니."

" 모르는척 그만하지? 너 나 알잖아, 모르는척 하려면 끝까지 하던가. 왜 자꾸 찾아오는데?"

" 아, 따라다니던거 들켜버렸네. 그냥, 궁금하잖아. 이창섭이 뭐하러 이런 대학교에 입학했나 해서. 얼굴 본지 오래되기도 했고"

말을 마치곤 미소짓던 공태광의 얼굴을 보니 화가 치민다. 치밀어. 

 " 야, 너야말로 반말,, 아니 무슨 이유가 있겠냐. 이런 대학에서. 그냥, 그동안 미뤄뒀던 공부좀 해볼까 하고 들어왔는데? 나 진짜 계속 귀찮게 하면 조직간 친목이고 뭐고 너 쏠꺼 같아서 하는 말인건 알지."

" 그으래? 나 쏘지는 말고. 그럼 열심히해! 할말 끝났으면 간다."

" 야? 앞으로 아는척하지 마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지는 녀석은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당분간은 조용하겠지. 그런데 저거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걸 까먹고 있었다. 그  사람, 교수 육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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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로 태광이도 살짝 나옵니다! 성재 나오는 부분도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질꺼 같아서 뒤로 미뤘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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