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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섭]A State of Ecstasy.2

교수 육성재 x 조직원 이창섭

 육성재. 내가 다니는 학교의 교수의 얼굴을 봤을때 나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젠장, 이럴까봐 학교 근처에서 술 마시는짓따윈 절대 안하려고 했는데. 후회해도 이미 늦었지만 어쩌겠어, 할수있는게 그거 밖에 없는데. 속으로 신명나게 씹어대며 그가 제발 나를 못알아보길 바랬다. 그리고 일주일이 흘러도 별다른 언급은 업는걸 보니 잊어버린듯 하기도 하고 모르는척 하는것 같기도 하다. 하긴, 저쪽도 교수인데 학생이랑 뒹굴었단 소문이 득이 되진 않겠지, 

 나보다 어려보였는데 설마 교수일줄이야. 그래도 학생인 것보단 나으려나? 술에 취에 흐트러졌었던 그날의 나를 욕하며 일단 해야할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저번에 놓쳤던 타겟을 찾아 우연을 가장한 사건들을 일으켜 나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중이였다. 벌써 이 대학 생활이 두달이 넘어가고 있는게 믿기지가 않으면서도 학교에선  일반 학생들과 평범함을 연기하며 함께 생활을 했다는 거다.  두달, 그래 두달이 지나도록. 약 3년을 잡고 시작한 계획에 비하면 반의 반의 반절도 되지않은 시간이였으나 짧은것도 아니다. 그런데 왤까. 설마 이제서야 나를 아는척이라도 하려는거라면 사양인데. 그러나 짚이는건 단 한가지도 없었다. 그렇다면 뭘까, 육성재가 교수실로 나를 부른 이유는.


창섭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재가 창섭을 웃음을 지으며 맞이했다. 마치 인자한 교수가 지을법한 그의 미소는 창섭이 잠시 그가 정말 학교일로 그를 불렀나 뒤돌아 보게 만들었다, 자신의 학교 샹활을 되짚어보며 혹시 하고 자라났던 기대는 이어지는 성재의 말애 의해 산산조각 났지만.

"우리 예전에 본적있지 않아요? 되게 낯이 익네. 내가 한번 본 얼굴은 절대 안잊어버리거든."

"..예? 전 처음봐요."

" 아닐껄? 내가 날짜까지 읊어볼끼? 기억하거든."

아, 뭐야. 갑자기 왜 아는척하고 지랄.

" .. 두달동안 모른척했으면 이왕 한김에 끝까지 해주시지."

"그냥, 계속 생각나서, 그날이. 우리 잘 맞았던거 같지 않았나? 난 계속 기다렸는데."

뭐라는거야. 교수나 되가지고 한다는 말이 학생이랑 자자는건가?

"아, 제가 원나잇만 하자는 주의라서요^. 원래 한번 몸섞은사람이랑은 말도 안섞거든요."

" 그런 주의도 있나? 뭐, 어쨋든 지금 나랑 말 섞고 있네. 원래 그런건 깨트리라고 있는거야."

"하하.. 전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요? 더이상 할말도 없는것 같으니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음.. 그래~"

젠장. 마음속으로 욕을 읊으며 교수실 밖으로 나온 창섭은 한동안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욕을 해가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 생각했다. 공태광 그 자식 하나로도 충분히 곤란한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교수까지. 이번임무가 그의 예상보다 배는 힘들거란 사실은 너무나도 명확했다.


 돌고 돌아 잡생각은 치우고 임무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던 창섭의 다짐은 하루도 가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바로 자신의 앞에서 미소를 짓고 앉아있는 이 교수 때문에. 사건의 정황은 이러했다.  창섭은 오늘 강의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려는 타겟에게(타겟과 창섭은 모든 시간표가 같다) 접근해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하던 참이였다. 그리고 하필 오늘 개인사정이 있다며 거절의 말을 내뱉은 타겟과 창섭을 지나가던 육교수가 본것이다. 자신의 제자가 혼자 밥을 먹게 둘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며 자신이 같이 먹어주겠다고 대답한 그는 창섭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차를 가지러 갔다. 눈치가 없는건지 일부러 이러는 건지 잘됐다며 축하(?)해준 타겟은 자긴 바쁘니 먼저 간다며 빠르게 사라졌다. 자신도 그냥 갈까 했으나 저 교수라면 뭔가 벌여도  벌일것 같았다. 사실 자신이 학교 전체에 게이라고 소문나는것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았으나 전교생이 자신을 알게 되는것은 곤란햇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흔적을 깔끔히 지우는것은 아마 불가능에 가까울테니.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 무렵 창섭의 앞에 선팅을 짙게도 칠한 검은 세단 하나가 다가왔다. 그리고 창문이 내려가고 보이는 곧 자신과 함께 밥을 먹을 예정인 육교수의 얼굴. 더럽게도 잘생겼다.

물론 겉으론 내색하지 않은 창섭은 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차에 탄 이후 둘사이엔 한 마디도 오가지 않았고 슬슬 창섭이 어색함에 질식사라도 하려던 와중에 그가 입술을 떼었다.

"재수?"

"네..뭐, 그렇죠."

"의외네. 절대 안할것처럼 생겼는데. 게다가 그렇게 해서 들어온게 여기라니, 우리학교가 뭐라고 재수까지 하면서 와."

 "여기 들어오기도 힘들어요."

사실 잘은 모르지만 왜, 그래도 인서울이면 힘들지 않겠어?

그뒤로 또 끊겼다. 그나저나 얼마나 맛있는걸 먹으려고 아직도 도착을 안하는건가 싶었지만 시간은 이제 막 10분이 지나던 참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리라는 말에 내리고 둘러봤는데 암만 봐도 이곳은 아파트단지였다.

"..? 음식점은 어디있어요?"

" 저기."

그는 그렇게 말하곤 자신의 앞에 있는 아파트를 가리켰다. 뻔뻔하기도 해라. 한숨을 내쉬었으나 어느새 나는 그를 따라 아파트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래.밥만 먹고 갈껀데 뭐가 문제야.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걸까. 아까 집으로 가지 않은걸 후회하며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동안 학교에서 보았던 그와 딱 어울리는 집. 창섭에게 쇼파에 앉아있으라고 말하고 성재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제대로된 학교 생활을 겪지 못했으니 자연스레 친구가 없던 창섭이 남의 집에 초대받은건 처음이였으니 창섭은 상대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내심 지금의 상황이 설레였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집안이라도 구경하기로 한 창섭은 성재의 허락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듯 묻지도 않고 눈 앞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실인듯한 이곳은 밖과 마찬가지로 심플하고 깔끔했다. 자연스레 책이 꽂혀있는 책장에 눈길이 갔으나 딱히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별볼일 없어보이는 방에 실망하고 밖으로 나가려 몸을 돌렸더니

"아, 깜짝이야! 왜 거기 서있어요?"

"사라졌길래. 근데 여기서 뭐하는거지?"

"구경이요. 근데 딱히 재밌는건 없어보이네요."

"..그래. 다됬으니 나와서 먹어."

..? 무슨 레스토랑이야? 이 분위기 넘치는 음악은 또 뭐람.

창섭을 경악하게 만든 성재는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에 나름대로 뿌듯했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던것 같은 고풍스런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한 접시에 몇십만원은 할것처럼 보이는 스테이크.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와인까지. 아, 이 조명도 빼놓을순 없을것이다. 누가본다면 성재가 창섭에게 고백하려고 데려온줄 알법한 모양새였다.   

오늘 하루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되도록이면 피하기로 했던 교수와 밥을 같이 먹고 있다. 심지어 그의 집에서. ktx저리가라할 속도에 기가찬 창섭은 그냥 이에대해 생각하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고 창섭은 그저 자신이 도대체 왜 이곳에 있는가 라는 주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말은 창섭은 성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것을 의미하고 영혼없이 대답하기만을 반복하는 중이였다는 거다.그리고 성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고 가라는 말에 '네'라고 대답한것은 그 누구도 아닌 창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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