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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섭]Don't you like me? (1)

우성 알파 x 돌연변이 우성 오메가

우성알파. 육성재를 나타내는 말 중 가장 대표적이였으며 대부분의 인물이 그를 그렇게 기억하곤 했다. 

" 육성재? 아, 전교에 한명 있던 그 우성알파?"

우성알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강력한 그의 페르몬은 알파,오메가 할것없이 베타에게까지도 영향을 끼쳤다. 한마디로 그는 하고싶다면 그자리에서 하면 되는, 불가능이 없는 존재였다는 거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고 앞으로도 절대 바뀌지 않을 불변의 진리, 육성재는 우성알파다. 


Don't you like me?

w.키아



' 오늘은 누가 좋을까~'

한잔에 몇십만원씩 하는 와인을 쥐고 처음들어보는 멜로디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클럽안을 훑는게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 곳의 주인보다 자주  드나드는것 같은 이 남자는 육성재, 잠자리를 함께할 사람을 찾는 중이다. 아, 정정. '마음에 드는'이 빠졌다. 그냥 함께할 사람이야 차고 넘치잖아. 

'오?'

간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외모를 가진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피부가 뭐 저렇게 하얘? 아, 웃는거 예쁘다.'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였지만 틀린말은 아니었으니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 예쁘잖아. 


한 모금 남짓 마셨던 와인을 미련없이 내려놓고 눈 앞에 보이는 하얀 남자에게 다가가려던 성재가 멈칫했다.  그러니까 저 남자 지금 무대로 올라가려는 건가? 오메가 아니였어? 무슨 깡으로 올라가.


이쯤에서 말해두자면 저 하얀 남자는 창섭이었고 창섭은 오메가가 맞았다. 그럼 창섭이 깡이 좋았던 건가? 아니, 애석하게도 창섭은 그저 술에 취했고 이성적인 판단이 약간 떨어진 상태의 춤추는걸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오랫만에 향했던 창섭은 베타인 친구들과 같이 왔으니 무슨일이 생기진 않을거라는 묘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왕 들어온 김에 제대로 놀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러인해 평소 주량보다 조금 더 오바해서 마셔버리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실 아직까진 딱히 참사라고 할게 없긴 했다. 

무대위로 올라가 춤추는 창섭에  그의 친구들은 동영상이나 찍어대며 웃고있기 바빴다. 베타인 친구들은 알지못했으니까, 그들에게는 그저 좋은 향수를 뿌렸을때 나는 듯한 창섭의 페르몬은 클럽안의 알파들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였음을. 정상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창섭은 페르몬 조절이 느슨해진채로 무대에서 내려왔고 그를 노리는 알파들이 그에게 달려들려고 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복숭아의 달콤한 향이 클럽의 반 이상을 지배해가던 중, 박하의 시원한, 더불어 어딘가 무겁게 내리찍는 듯한 향이 순식간에 클럽안을 가득 채웠다. 창섭에게 다가가려던 알파들은 물론 창섭의 친구들이었던 베타무리 또한 이번에는 확실하게 영향을 받았다. 클럽안의 모두가 흥분 또는 알수없는 압박감 또는 자신을 내리찍는 듯한 무거운 압박감에 허덕이고 있는 중 멀쩡한 사람은 단 둘이었다. 하나는 성재였고 하나는 창섭. 자신의 페르몬에 자신이 허덕이는 바보가 어디있겠나. 성재가 멀쩡한건 당연했다. 그러나 창섭은 뭐지? 좀 전 성재가 맡은 향에 의하면 창섭은 분명 오메가였다. 그것도 향이 매우 진한. 그런데 이 짙게 깔린 자신의 페르몬 속에서 홀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혹여 자신이 페르몬을 너무 느슨하게 푼걸까 싶었던 성재가 그의 페르몬을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끌어내 보았으나 창섭에게는 전혀 영향이 가지 않는것 같았다. 


혹시 저 남자는 복숭아 향이 나는 우성알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지만 그럴리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같은 우성알파라도 영향이 안갈리 없었고 설령 안갔다 하더라도 아까 맡은 창섭의 페르몬에서 자신을 찍어누르려는 압박갑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음, 잠시 성재의 눈동자가 당황으로 물들었으나 금방 흥미로 발길을 돌렸다. 성재는 창섭에게 흥미가 생겼다는 말이다. 그 전까지는 그저 원나잇 상대로 괜찮은, 한술 더해 섹파로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바뀌었다. 이 공간에서 멀쩡할 수 있는 너에게 궁금증을 가장한 흥미가 일기 시작했다. 

 

뜻밖의 상황에 잠시 잊고 있던 페르몬 조절을 상기한 육은 그제야 내보내던 페르몬을 멈췄지만 이미 한참 시간이 흐른 뒤였다, 


잠시 시대설명에 들어가자면 지금은 21세기였다. 과학이 발달했고 다양한 발명품들 또한 수도 없이 존재했다. 그 중 가장 곽광 받는것은 다름아닌 억제제. 히트싸이클로 고통받는 수 많은 오메가들에게 더 없는 희망의 줄기가 되어준것이었다. 그러나 이 억제제에는 치명적인 단점 하나가 존재했는데. 강력한 알파의 페르몬에 일정시간 이상 노출되면 그 즉시 억제했던 히트싸이클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부작용이 수많은 오메가들에게 일어났다. 광란의 파티의 막을 열어버린 파티안에는 이성을 잃고 뒤석이는 사람들로 가득찼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창섭은 슬슬 술기운이 가셨다.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글렀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 곳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손목을 붙잡기 전까진. 


이성 잃은 알파1이겠구나 하고 인상쓰며 바라본 곳에는 이 공간안에서 자신을 제외한다면 유일할것 같은 제정신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있었다. 근데, 제정신이면 얼른 나가야지 왜 날 붙잡아?

" 벌써 가시게요? 파티는 이제 시작한거 같은데."

" 네? 네. 근데 저 아세요?"

뭔 상관이냐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앞서 말했듯 창섭은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마음껏 하고싶은 말을 할만큼 깡이 좋은편은 아니었다. 

" 알죠. 내가 너 구해줬잖아."

성재가 페르몬을 풀지 않았다면 그 뒤 창섭에게 닥칠 일을 생각한다면 성재가 창섭을 구해줬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를 창섭이 알리 없었으니,

" 저를요? 전 오늘 그쪽 처음보는데요? 그리고 왜 반말이야."

" 나 없었으면 지금쯤 저기 한가운데 있었을텐데? 술취해선지 뭔지 무대위에서 나 먹어달라- 페르몬을 잔뜩  풍기셨잖아."

" 아..제가 그랬나요."

당장 쥐구멍이라도 파야할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무대위에서 페르몬 조절을 안했다는 거지? 미쳤구나 이창섭. 반말은 하지 말껄. 아씨, 생각 좀 더 했어야지.

" 왜 다시 말 안놔? 말놔. 섹시했어."

" 아뇨, 죄송했고 감사했습니다, 전 나갈게요."

" 어딜. 눈물나게 고맙지? 그럼 나랑 가자."

" 그쪽이랑요? 어딜가요.사양할게요. "

" 클럽에서 같이 나와서 어딜가겠어, 뒷말은 못들은걸로 할게."

" 하, 역시나네요. 꺼져요."

알파가 그렇지 뭐. 지 잘난 맛에 사는 놈들이란걸 잠깐 잊고있었나 보다. 대충 보아하니 강력한 페르몬 덕택에 매우 순탄한 삶을 살아온 전형적인 알파인것 같은데. 

창섭은 본인에게는 해장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알파들의 무자비한 행위로 고통받은 수 많은 오메가 들을 보았다. 알파들이 창섭을 맘에 두지 않아서 해당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만 해도 얼마나 많은 위기들을 거쳐왔던가. 

오늘의 이 클럽만 봐도 알듯 실상은 이랬으나 법적으로 알파가 오메가를 강간하는것은 당연히 범죄였다. 그러나 알파가 작정하고 페르몬을 흘려 보내면 오메가는 막을 수 있는 방도가 없다. 머리와는 상관없이 흥분한 몸은 알파에게 착실히 반응하고 이런 행위는 강간에 해당되지 못한다. 악순환의 반복이였으나 제지할 마땅한 제도는 어떤것도 없는 상태. 만약 창섭이 특이한 체질이 아니였다면 그 수많은 피해자의 사이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창섭이 알파를 좋아하지 않는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클럽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따라 베타인 친구들이 하도 같이 가자고 달라붙는 바람에 엉겹결에 왔으나 이왕 온거 제대로 즐겨보자는 다짐은 끝내 깨져버렸다. 

아, 기분 제대로 잡쳤어. 

그대로 뒤돌아 클럽의 문을 열고 나온 창섭은 잠시 멈춰서 조금은 쌀쌀하기도 한 밤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이내 성재와 대화하기 전에 마음먹은대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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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섭] 레드 타임.00